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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브루디외의 문화재생산론과 문화자본 그리고 아비투스

by 곰쌤 교실 201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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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우는 여인'

이 그림을 보고 피카소의 위대함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

당신은 엄청난 미술적 문화자본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브루디외의 문화자본 개념을 이해하려면 자본의 개념을 먼저 익히고 있어야 한다.

 

1. 자본의 개념과 종류

여기서 말하는 자본이란, 

물물교환의 가치를 지녀서 자신이 원하는 다른 것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

 

자본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재정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

 

재정자본은

우리가 흔히 하는 '', '수입' 즉 더 나은 교육 서비스의 선택과 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사회자본은 두 가지로 나뉜다.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가정 외적, 가정 내적으로 나뉜다.

 

가정 내적 사회자본은

말 그대로 가족이다. 가족이 얼마나 나은 학력, 교육 수준이 있는가, 지식수준이 있는가.

예를 들면 부모가 교육학 박사라면 자녀 교육도 밝혀진 이론과 실험에 입각해서 잘 키울 것이다. 

부모가 수학 선생님이면 수학 과외 안 시켜도 되겠지. 

부모가 피아니스트라면 자녀 레슨비는 부담되지 않겠지.

 

가정 외적 사회자본은

가족 외 관계망이다. 인맥이라고 보면 된다.

부모의 직장 사람들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경우,

언니나 형, 친척들의 지인이 관련 직종에 종사하여 이를 통해 자신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경우.

 

재정 자본과 사회자본은 사실 ''과 '인맥'으로 압축된다.

그래서 우리가 이해하기 쉽다.

 

2. 문화자본

위를 이해했다면,

문화자본은 이렇게 이해하면 쉽다.

 

문화자본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 마치 재정자본과 사회자본처럼 나의 교육성취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이후 나의 사회적 계층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

부르디외의 문화재생산론은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다.

여기서 이해가 안 되면 아래를 차근차근 보면서 내려와야 쉽다.

높은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를 자녀에게 전수함으로써 그 문화를 가진 자녀는 학교나 모든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되고 결국 부모의 계층을 다시 대물림 받는다는 것이다.

 

높은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구별 짓기'를 하고 싶어 한다.

"내가 돈이 많으면 이걸 티 내고 싶어 한다."

(개인적으로는 유명 연예인들, 재벌 3세의 마약 투여도 난 이것 때문이라고 본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계층을 티 내기 위해,

그러나 저질스럽게 티 내지는 않기 위해, 자신만의 문화를 형성한다. 

 

예를 들면, 내가 돈이 많다고 해서 "나 포르셰 타, 나 람보르기니 몇 대 있잖아~" 이렇게 이야기 안 한다.

 

"나 저번에 어디서 오케스트라 하는 거 봤는데, 어느 클래식을 변주한 파트가 참 마음에 들더라."

"나 이번에 미술관 초청되어서 가는데, 누구누구 작품이 색감이 참 잘 어우러져 참 요즘 시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게 인상 깊더라." 대충 이렇게만 이야기해도 다 알아듣는다.

 

3. 아비투스

이렇게 구별 짓기를 통해 '아비투스'를 형성한다.

 

아비투스는 일종의 계급의식이다. (아비투스의 어원은 habit, 즉 습관이다.)

즉, 계층에 따라 생활양식(문화)이 차이가 나는 것을 인식하고, 어느 생활양식이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이다.

 

내가 태어나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나의 아비투스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는데,

가령 클래식을 즐기는 가족을 보면 대충 어느 정도 살겠구나, 하는 인식이다.

우리 모두 아비투스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4. 부르디외의 문화재생산론

자 여기까지 봤을 때 우리가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핵심은, 

"아, 계층마다 누리는 문화가 다르구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자, 계층마다 문화가 다르다는 것은 꽤나 큰 의미를 내포한다.

 

여기서부터 문화자본의 종류를 알아야 문화 재생산론이 이해된다..

 

문화자본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객관화된 문화자본, 체화된 문화자본, 제도화된 문화자본.

 

객관화된 문화자본은

형태가 있다. 집에 그림이 있다거나, 클래식 전집, 책이 많다거나 이런 것들.

체화된 문화자본은

아비투스적 문화자본이라고도 부른다. 자신의 계층에 속하여 살아가면서 내가 행동하게 되는 방식들.

 

예를 들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이라던가, 음악을 감상하는 감수성, 또는 교양 있는 언어 양식이다.

 

제도화된 문화자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자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태로 공식적으로 증명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졸업장 같은 것이다. (제도화된 문화자본의 예시로 졸업장이 있는 것이 부르디외 문화자본론의 핵심이다!)

 

제도화된 문화자본의 예시로 왜 졸업장이 있냐면,

졸업장 역시 문화자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인이 아닌 부모의 밑에서 태어난 아이가 한국의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한국의 문화도 잘 몰라서 인사도 잘 안 하고, 한국말도 물론 잘 모른다. 이런 학생이 학교에 가면 어떤 대우를 받을까?

 

학교는 예의 바른 학생에게 생기부를 더 잘 써주고, 한국말을 잘하면 시험에도 유리하다.

이 모든 것은 학생의 성적과 연결되고 결국에는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대다수는 졸업을 하겠지만, 이것은 학교가 더 넓은 계층의 문화를 포용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당연히 그래야지.)

 

즉 브루디외가 말하는 문화재생산론은, 

상류층 부모 아래서 자란 학생의 집에는 아마도 책이 많을 것이고 미술품도 몇 점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객관화된 문화자본이 형성되고,

그 학생은 부모님 따라 여러 공연과 미술관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어서 유식하고 가정교육도 잘 받아서 예의도 바르고 언어 구사도 잘하는 등 체화된 문화자본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문화자본은 학교에서 교사의 인정을 받는다거나,

교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등의 더 나은 성적을 받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객관화된 (문화)자본으로 나타난다.

 

결국 학생의 학업성취는 부모가 지닌 계층의 문화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은 다시 부모의 계층 속으로 들어가서 결국에는 부모의 계층이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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